님 안녕하세요,
한 풀 꺾인 추위가 반가울 새도 없이 벌써 2월의 끝자락에 닿았습니다. 봄이 다가온다는 설레는 마음 때문인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낸 연휴 덕분인지 유독 짧게만 느껴졌죠. 감사를 담아 준비한 선물을 전하고 서로에게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활기찬 날들로 모두의 2월이 꾸며졌기를 기대해봅니다.
2월을 돌아보면 우리의 오감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로 매 순간 순간을 가득 채워온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입춘을 맞아, 한결 포근한 봄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조금은 빨라진 아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설날 아침에 가족들과 함께 준비한 음식의 향기는 서로에 대한 감사와 애정의 온기를 가득 담고 있었고요. 연휴 끝에 맞이한 발렌타인데이에는 달달하고 향긋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감성을 전하셨겠죠. 이렇게 바삐 달려온 시간 속에서 여러분의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특별한 경험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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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각 기억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본 것의 5%, 맛본 것의 15%, 맡은 것의 35%를 기억한다고 하는데요, 사람이 무언가 인지하고 기억하기 위해 감각을 사용하고, 이 모든 경험에 사용되는 감각이 다양할 수록 더 오래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고 해요. 즉 감각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어떤 경험이나 물체에 대한 기억력과 호감도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브랜딩 과정에서도 오감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기억 속, 특정 공간이나 브랜드와 연상되는 감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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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찾는 수 많은 커피 브랜드 중에서 '그린'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죠. 스타벅스는 사이렌(Siren) 로고는 물론 멤버십과 어플리케이션에도 브랜드컬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는 미국 본사에서 관리되고 있고, 고객의 이름을 불러주는 시스템은 특별한 스타벅스 경험을 형성하죠. 과거에는 효율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매장에서 직접 원두를 로스팅, 그라인딩해 포장했다고 합니다. 고객들에게 커피향을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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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Singapore Airli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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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 역시 오감을 활용한 브랜딩 사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스테판 플로리디안 워터스(Stefan Floridian Waters)'라는 이름의 향수와 새로운 크래프트 향인 '바틱 플로라(Batik Flora)'까지, 항공사만의 시그니쳐 향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승무원들이 이 향수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물수건, 어매니티 등 기내서비스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승무원들은 자신의 직급에 따라 독특한 색상과 패턴으로 디자인된 'The Singapore Girl' 유니폼을 착용하며, 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용객들의 시각적 경험을 유도합니다. '싱가포르 슬링'이라고 불리는 칵테일 역시 기내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특별함으로 자리 잡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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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음악(Easy Listening, Lounge Music)에 대해 아시나요? 오늘날 호텔 업계는 고객이 머무르는 동안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경쟁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많은 호텔 브랜드가 시그니처 향 개발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로 라운지 음악인데요, 이는 단순히 배경음악으로서 역할을 넘어 편안함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1920년대 미국에서 처음 도입한 라운지 음악은 당시에는 적막과 고요함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어 라디오 송출, 라이브 연주, 플레이리스트 제작까지 발전했습니다. 특히 과거 자사 음반을 제작했던 영국의 W호텔은 2016년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라운지 음악의 대표적 선진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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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객들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브랜드는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고자 오감 경험에 기반한 여정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감성적 연결은 고객이 브랜드에 애착을 느끼도록 하고, 반복적인 방문, 구매, 추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퍼셉션은 브랜딩 과정에서 '오감연상'을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대표할 수 있는 감각들을 정의하고 아이덴티티로 발전시키는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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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셉션이 오감연상법을 메인으로 활용했던 대표적 사례를 소개해볼까 해요. 지난 퍼셉션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던 퍼셉션의 정체성이 담긴 선물상자입니다. 퍼셉션은 어떤 회사인지, 우리의 지향점과 걸어온 길을 오감으로 표현하고, 이를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 제품들로 구성했죠. 'Perception(지각, 인지, 통찰)'의 의미를 담아 감각을 자극하고 생각을 깨우는 일상의 환기를 통해 순간 순간에 감각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영감을 만날 수 있는 'Perceptional Moment'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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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by 사루비아 다방
이완과 몰입을 돋고 혼자만의 시간도 여럿의 대화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차, 몸과 마음의 진정에 도움을 주는 차의 시간에 인공적인 것 보다는 깊은 담백함을 지닌 것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사루비아 다방의 크라프트 블렌드 티 리프(Craft Tea Leaf)는 소재가 지닌 향미와 색감, 모양, 질감 등을 이해하고 주제와 정감에 따라 적합한 소재들을 혼합해 차를 만듭니다.
향 by 수토메
사유의 향기를 창조하고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수토메, 퍼셉션의 지향점과도 닮아있습니다. 퍼셉션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안 받은 향기인 'The Hanged Man'은 지식을 얻고자 스스로 나무에 매달리기도 했다는 북유럽 최고신 오딘을 모티프로 삼았다고 해요. 어릴 적 나무에 매달리거나 물구나무를 섰던 기억, 호기심 가득했던 때로 돌아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만나는 순간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대추
Perceptional Moment를 위한 먹거리를 궁리하던 퍼셉셔너들은 재미있고 신선한, 눈이 번쩍 뜨이는 팝핑캔디나 향신료 등을 고민하다가 제조 방법에 따라 물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자연물을 생각해냈고 과자나 요리, 약용으로도 쓰이는 버릴 데 하나 없는 대추를 떠올리게 되었죠.
Think Outside the Box
생각을 가시화하는 디자이너들은 늘 더 좋은 생각과 구현 방법을 찾지만, 생각의 폭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매번 어려움을 느낍니다. 워크숍에서 종종 만나는 아이디에이션 카드, 새로운 트리거를 통해 여러 맥락의 문제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돕는 이 카드로 새로운 길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Perceptional Moment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퍼셉션 블로그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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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로 Perceptional Moment 선물박스를 받아본 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많은 분들이 '퍼셉션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굿즈'라고 인증해주셨고, 선물의 의미와 함께 퍼셉셔너들이 깊게 고민한 정성을 알아봐 주셨습니다. 이 선물을 통해 퍼셉션을 아는 이들도, 몰랐던 이들도 퍼셉션의 정체성을 떠올려볼 수 있던 까닭은 작은 상자 안에 퍼셉션을 표현하는 우리만의 감각을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퍼셉션은 작은 감각도 놓치지 않고 발견해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로 만들어 세심하게 표현합니다. 소리를 듣고 향기를 맡는 것부터 공간 경험과 제품의 터치까지, 오감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깊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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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을 마무리하며, 포근해진 날씨와 봄을 향한 기대를 담아 우리의 감각을 조금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긴 겨울 동안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새로운 공간에서 따뜻한 음식과 차 한잔에 녹여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감을 깨우고 스스로의 만족을 찾는 시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3월이 되길 바라며, 이번 뉴스레터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퍼셉션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제안하고 싶으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하단의 이메일로 문의해주세요.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 크리에이티브하게 일하는 팁, 디자인 아이디어, 그리고 브랜드 프로파일링(BP)에 대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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