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차가운 기운을 뒤로하고 따뜻함이 일상을 밝히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봄'이 주는 화사한 환경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겨울 동안 잠재되어 있던 아이디어를 꽃피우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용기를 주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 실제로 자연의 변화와 활기를 통해 우리의 창의력과 혁신적 사고가 자극된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로 여겨지는 요즘, 여러분들은 어떤 새로운 발상과 혁신으로 가득 찬 여정을 마주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에게 창의적 발상이나 혁신적 사고는 어떤 의미로 해석되나요? 무언가 대단한 깨달음이나 말 그대로 '유레카!'를 외칠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은 아닌가요? 처음부터 기발한 무언가를 기대하다 보니 종종 창의와 혁신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 속에서 스스로 생각의 한계에 갇혀버리고 마는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창의적 제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는 아주 작은 일상의 고민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죠. 오늘은 일상의 불편함을 바꾼 작은 생각과 그 생각을 실천하는 브랜드, 창의적 사고를 위한 퍼셉션의 접근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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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불편함을 살펴 소비자들의 욕구를 세심하게 짚어낸다.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이 말의 끝에 탄생한 제품들, 혹시 알고 계시나요? 바로 영국 브랜드 '다이슨'의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입니다. 지금은 최초와 혁신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지만, 그 시작은 아주 일상적이고 사소했다고 해요. 창립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집에서 사용하던 진공청소기가 흡입력이 약해지는 이유가 먼지봉투 구멍을 막은 먼지 때문인 것을 발견하고는 약 5000번의 시행착오 끝에 먼지봉투를 제거한 청소기를 선보였습니다. 이후에는 날개로 인한 안전사고 이슈, 청소할 때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고자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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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이 혁신의 상징이라 불리는 이유는 결국 모두가 불편하다고 생각했지만 바꿀 시도를 미처 해보지 못한 것,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의 본질에 집중한 것이죠. 그렇다면 문제의 발견이자 해결의 실마리가 된 아이디어의 공통점, 혹시 발견하셨나요? 먼지를 걸러주는 먼지봉투, 바람을 생성하는 날개 - 바로 제품의 기능을 위해 필수 요소로 여겨지던 부분을 과감히 없애버린 점입니다. 다이슨의 사례를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기본 원인인 '모순' 해결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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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TRIZ)는 창의적 문제 해결과 혁신적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방법론입니다. 과거 수천 건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발명과 혁신이 특정 패턴을 따른다는 것을 발견한 과학자에 의해 고안된 이론입니다. 트리즈는 40가지 발명의 원리와 5가지 생각 도구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문제 해결 사고방식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문제를 일으키는 기본 원인을 모순이라고 지칭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발명 원리를 적용하도록 제안하죠. 용어만 보면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한 아이디어 조합과 고정관념의 탈피를 돕는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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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의 개발 과정을 트리즈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기대 특성을 가진 요구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모순'을 발견한 후 40가지 발명 원리 중 '분할과 추출'을 활용해 해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방해되는 요소를 없앤 점, 얼핏 보면 단순한 결정이었을 것 같지만 모순 발견과 원리 적용을 위한 꾸준한 학습과 훈련이 요구됩니다. 또한 트리즈의 개념 적용 측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다이슨이 꼽히지만, 사실 트리즈가 기술적인 부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용도 주방용품인 분리형 가위나 콘텍트렌즈는 추출과 분리 원리에서 출발하고, 국소적 품질 변경의 예시로는 교통약자석, 심야할인, 비행기 일등석 등이 있습니다. 또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스마트폰, 복합기도 다용도의 원리와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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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니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이 많지 않나요? 기술이나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아이스 브레이킹 같은 방법론 역시 트리즈 발명 원리인 활성화와 연결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많은 사례들이 모두 트리즈 접근법에 의해 탄생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수 있어요. 다만 일상의 고민에서 출발해 작은 불편함을 해소하는 솔루션 사례들을 보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아주 예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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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난주, 앞서 소개한 트리즈 적용의 대표 사례인 '다이슨'이 신제품 헤어드라이어 출시 기념으로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퍼셉셔너들이 방문해 제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해 봤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다이슨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팝업 스토어 마저 군더더기 없이 직관적이고 실용성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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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드로우 참가를 위한 4가지 미션이 주어지고 공간은 체험을 위한 4개의 존으로 구성됩니다. 신제품 드라이어의 주요 기술인 자동 온도 조절, 자주 사용하는 설정을 기억하는 노즐 러닝 등 기술의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춘 듯 합니다. 신제품을 실제 테스트 해보며 사용자가 실용성을 판단해 볼 수 있는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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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기존 사용자가 아닌 단순 방문객의 입장에서 팝업 스토어 방문 후 다이슨 제품을 한번쯤 구매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일상에 너무 익숙해진 헤어드라이어에서도 혁신을 이룰 점을 계속 발견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여성들이 헤어관리에 가장 신경쓰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파악한 것 같습니다." |
"기존 다이슨 유저 입장에서 모든 기술이 흥미롭지만 기능 때문에 새로 구매를 고려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팝업 스토어의 경우 예약부터 입장, 동선 구성과 설명까지 정말 군더더기 없이 잘 진행돼서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과한 홍보 없이 기술력 전달과 제품의 본질에 집중한 점이 '역시 다이슨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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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사고와 혁신에 대해 다뤄본 이번 뉴스레터 다들 재밌게 보셨나요? 사람들은 종종 기발한 생각이 순간 번뜩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지속적인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퍼셉셔너들은 아이디어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발견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따라 하나씩 시도하고 아이디에이션을 진행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앞서 소개한 트리즈는 물론, 브레인라이팅, 아이디에이션 카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등 다양한 방법론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전개하곤 하는데요, 이러한 체계적인 전개 과정을 거쳐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더욱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콘셉트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견해를 지니고 있습니다.
4월의 시작, 꽁꽁 얼었던 생각들을 풀어내며 우리의 창의력에 꽃을 피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집단지성의 힘으로 여러 방법론을 실행해보는 훈련을 하다보면 반짝이는 무언가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곧 올테니까요. 혹시 지금 마주하고 있는 복잡한 문제에 창의적 대안이 필요하다면, 퍼셉션과 함께 문제 해결에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계획하고 쌓아온 것들의 발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4월이 되길 바라며, 이번 뉴스레터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퍼셉션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제안하고 싶으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하단의 이메일로 문의해주세요.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 크리에이티브하게 일하는 팁, 디자인 아이디어, 그리고 브랜드 프로파일링(BP)에 대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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